지리산 천왕봉

학교에서 지리산 등산을 갔다.
“천왕봉으로 갈 사람은 오른쪽으로 빠지세요!”
천왕봉은 지리산에서 가장 높고 가파른 봉우리다. 산 중턱에서 잠깐 호흡을 고르며 쉬던 나는 벌떡 일어나 오른쪽으로 빠졌다.
나는 선두에 서서 가파른 길이 나올 때마다 친구들의 손을 잡고 끌어올려줬다. 그런데 점점 힘들어져서 중간중간 쉬기를 반복하다 맨 뒤로 처졌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나만 낙오자가 될까 봐 다시 힘을 내 산을 올랐다.
마침내 정상에 도착했을 때, 친구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줬다. 정상의 절경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구름이 바로 옆에 보이는 것이, 마치 하늘에 있는 듯 신비로웠다. 지쳤던 몸과 마음은 뿌듯함으로 가득 찼다.
앞으로도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주저앉거나 되돌아가지는 않겠다. 목표에 다다라야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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