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문] 진정한 꽃의 향연


사람의 성격만큼 다양한 것이 유행이다. 유행이란, 전염병 또는 특정한 행동 양식이나 사상 따위가 일시적으로 사회에 널리 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패션이나 노래, 한때 많은 사람들을 극도로 불안하게 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질병이 다 유행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청소년 사이에서 인터넷 용어가 유행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스마트폰, 인터넷의 발달도 하나의 이유다. 빠른 시간 안에 하고 싶은 말을 적으려다 보니 노잼(재미가 없다), 극혐(극도로 혐오하다) 등 줄임말이 많다.
인터넷 용어는 재밌기도 하고 정겨움의 표현으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사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면 언어 파괴 현상이 빈번해져 언어 혼란을 일으킨다. 특히 인터넷 용어는 청소년들이 주로 쓰는 말이라 어른들과의 소통이 단절되기 쉽다.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사전 형식으로 정리한 앱이 있을 정도다. 그리고 남을 비하하는 욕설, 은어도 많아서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일종의 언어 폭력이다.
언어에는 한 나라의 민족정신과 혼이 담겨 있다. 언어가 사라지면 그 나라도 사라지고 만다.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민족말살정책으로 조선어 사용을 금지하고 일본식 성명을 강요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한글은 과학적으로 인정받고, 전 세계적으로 독자성을 자랑하는 우리 문화다. 장차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으로서 자랑스러운 한글을 파괴하는 것은 우리 문화와 혼을 외면하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꽃에는 꽃말이 있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할 때 꽃에 담긴 의미까지 생각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단어에도 뜻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고 나도 아무렇게나 말하기보다 의미를 생각해서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한다.
꽃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향기를 풍길 때 가치가 더해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겉모습만 치장할 것이 아니라 언행을 바로 했을 때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향기로운 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은혜로운 말, 상대에게 행복을 주는 말, 바른말을 해야 한다.
청소년 사이에 전염병처럼 퍼진 인터넷 용어를 진정한 꽃의 향연으로 뒤덮는 일, 나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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