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뜻

새 학기 첫 한문 시간은 자기소개 시간이었다. 칠판에 자기 이름을 한자로 적고 그 뜻을 발표하는 것이었다. 내 이름 석 자를 적고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니 몹시 어색했다.
친구들이 한 명씩 발표를 시작했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불렀던 친구들의 이름에는 저마다 예쁘고 깊은 뜻이 있었다. 보배 진, 구슬 주, 은혜 은, 빛날 빈…. 이름의 뜻과 같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부모님의 소원이 담긴 듯했다.
차 다(茶), 구름 운(雲). 내 이름에도 멋진 뜻이 있다.
‘차처럼 향기롭고, 구름처럼 높은 꿈을 가져라.’
내 이름의 뜻을 곰곰이 생각하니 나를 낳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으로 내 이름을 지으셨을 부모님의 마음이 와 닿았다. 처음 내 이름을 부르셨을 때 얼마나 설레고 가슴 벅차셨을까.
하나님께서 나를 창조하셨을 때를 생각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기쁨이 내 영혼에 녹아 있을 것이다. 내 이름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따스한 음성이 마음에 울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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