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향판

피아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피아노 조율사를 불렀다. 조율사분은 피아노 소리를 듣고 피아노를 분리해 이리저리 살폈다. 그러다 갸우뚱거리며 랜턴을 켜서 피아노 내부를 깊숙이 들여다봤다.
“아, 뒤판에 길게 금이 갔어요. 잘 안 보이는 데 있어서 찾기 힘들었네요.”
피아노 뒤쪽에는 나무로 된 판이 있다. 이 판은 향판(響版)이라고 해서 피아노 소리를 울려 크게 한다. 주로 습도와 온도 차이가 클 때 향판이 갈라지는데, 이걸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손톱으로 종이를 긁는 것 같은 껄끄러운 소리가 난다. 하지만 판만 갈아주면 바로 해결이 된다.
나의 잘못된 모습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믿음의 소리가 탁해질 것이다. 탁한 소리는 멋진 화음을 만들기 어렵다. 피아노의 부품 하나하나가 흠이 없을 때 아름답고 청아한 소리를 내는 것처럼, 나의 잘못과 흠을 빨리 고쳐서 온전한 믿음으로 형제자매와 연합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화음을 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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