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

사람들은 때때로 큰 회사의 사장이나 그의 자녀를 부러워한다. 엄청난 재산과 명예를 이용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연 돈과 명예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마케도니아에서 인도까지 8000㎞에 이르는 땅을 8년 만에 정복한 대왕 알렉산더. 천하를 호령한 그 역시 죽음 앞에서는 일개 사람에 불과했다.
“내가 죽으면 관에 구멍을 내어 나의 두 손을 밖으로 꺼내라.”
그가 남긴 유언은, 세상 모든 것을 가졌다 해도 생명을 잃은 후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렇듯 생명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가장 가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생명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는 풍조가 만연하다. 대표적인 예가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 보도되는 ‘자살’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자살률은 1982년 10만 명당 6.8명에서 1992년 8.1명, 2002년에는 18.1명, 2012년에는 29.1명으로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자살의 원인은 실업, 가정 불화, 스트레스 등이 있다.
나는 자살의 궁극적 원인이 어려서부터 심화된 경쟁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선진 국가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교육보다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 학벌에 대한 차별도 없어 학생들은 사회로 나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선택한다. 반면 우리나라 학생은 자기 재능이나 꿈과 상관없이 하루 10시간이 넘는 수업을 받으며, 일명 ‘SKY’로 불리는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학벌 편차와 경쟁 구도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져 ‘나만 잘되면 된다’는 이기주의를 몰고 온다. 다른 사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날 수 없다는 불안감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국가와 여러 단체에서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정책을 마련하고, 자살예방센터 및 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고달프게 사는 사람들에게 새 삶을 열어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국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개개인의 노력이다. 나 자신부터 과도한 경쟁 의식에서 벗어나 보다 중요한 생명에 관심을 가져야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생명이란 거저 받는 것이 아니다.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피땀으로 받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선물이다. 모두가 남을 짓밟고 높은 곳에 올라서려 할지라도 항상 나의 뒤를 묵묵히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 지금이라도 잠시 뒤를 돌아보자. 힘을 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