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옷

엄마와 옷을 사러 가면 항상 제 옷만 삽니다. 엄마는 제가 입어본 옷이 예쁘면 바로 지갑을 열면서, 엄마 옷을 살 때는 둘러보기만 하다 마음에 드는 게 없다며 그냥 집으로 오기 일쑤입니다. 저는 정말 엄마 마음에 드는 옷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언젠가 엄마가 고심 끝에 옷을 사고는 기분이 하루 종일 좋았습니다. 그제야 제가 예쁘게 하고 다니길 바라서 엄마 옷 대신 제 옷만 샀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알고도 감사하기는커녕 입을 옷이 없다며 옷 사달라고 엄마를 졸랐습니다. 어쩌다 엄마가 엄마 옷을 고를 때면 “비슷한 옷 집에도 있잖아?” 하고 건성으로 말해서 엄마를 서운하게도 했습니다. 엄마는 제가 예쁜 옷을 고르면 저보다 더 뿌듯해하는데도요.
엄마는 제가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것만 보기를 바라십니다. 늘 저만 생각하고 챙겨주는 엄마와 반대로 저는 제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딸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엄마한테 효도하고 엄마 마음도 헤아리는 예쁜 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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