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희생 없이는

방학 때 어린이집에서 2시간씩 청소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2시간 정도면 힘들지 않고 금방 끝날 줄 알았습니다. 큰 오산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교실에 있거나 낮잠을 잘 때는 복도를, 야외 수업 때는 교실을 청소했습니다. 이쯤이면 끝났겠지 싶었는데 일거리가 기차처럼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화분에 물을 주고, 가구에 쌓인 먼지를 닦고, 유리창도 닦고, 화장실 청소까지…. 이 세상 모든 청소를 정복한 기분이었습니다.
2년 같은 2시간이 흘러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어린이집으로 가는 버스에서는 친구와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눴는데,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전원 꺼진 TV처럼 조용했습니다. 그때 엄마에게 문자메시지가 왔습니다.
끝났니? 버스는 잘 탔고?
문득 엄마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엄마는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쉬지도 못하고 집안일을 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고작 2시간이었지만 온갖 청소를 해보니 엄마의 일이 희생이고, 사랑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느꼈습니다. 이제는 엄마를 지켜만 보지 않고 작은 일이라도 돕겠습니다! 엄마,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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