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왕이로소이다 <1부> 말 다스리기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장차 하늘나라 별 세계를 세세토록 다스릴 왕 같은 제사장들입니다(계 22장 5절, 벧전 2장 9절).
왕이 될 재목은 일찍부터 나라를 통치할 왕으로서의 교육을 받습니다. 그냥 왕이 되는 경우는 없지요. 하늘 왕가의 왕자 공주인 우리도 지금부터 영원한 세계를 다스리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일 먼저 다스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입니다.
자신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다스리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나를 잘 다스려서 천사세계도 어질게 다스리는 멋진 왕이 되세요!


사람은 하루에 보통 5만 마디의 말을 합니다. 그중 긍정적인 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90%는 부정적이고 비난하는 말이라고 하네요.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뇌가 말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우리 마음을 지배한다”고 말했습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약 3장 2~6절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몸도 굴레 씌우리라 우리가 말을 순종케 하려고 그 입에 재갈 먹여 온몸을 어거하며 또 배를 보라 그렇게 크고 광풍에 밀려가는 것들을 지극히 작은 키로 사공의 뜻대로 운전하나니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어떻게 작은 불이 어떻게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불에서 나느니라”
작은 키(배의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 하나가 거센 바람에 밀려가는 큰 배를 조종합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숲 전체를 태우기도 하고요.
혀는 우리 몸에서 작은 한 부분입니다. 이 혀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가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상황에서 나 자신을 구할 수도 있고, 더 큰 화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를 향해 안전하게 항해하려면 혀를 잘 ‘운전’해야 합니다.

지배당할 것인가, 지배할 것인가

‘이것’은 청소년의 10명 중 8명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네댓 문장에 한 번씩은 당연한 추임새처럼 튀어나옵니다. ‘이것’이 무엇인지 알겠지요? 욕설입니다.
욕설은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 또는 남을 저주하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들어서 안 좋고 해도 안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너나없이 욕을 주고받습니다. 10대들의 친근한 의사소통 방식이라고 생각해 거리낌 없이 사용합니다. 이 친근한 의사소통 때문에 주먹다짐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으면서도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인 욕은, 뇌에 박혀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뇌, 특히 변연계가 한창 발달하는 청소년기에는 욕설을 빠르게 배우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크게 3층으로 구분됩니다. 1층은 생명의 뇌, 2층은 감정의 뇌, 3층은 이성의 뇌입니다. ‘욕’에 관여하는 뇌 기관은 2층 감정의 뇌에 속한 변연계입니다. 변연계는 동물적인 본능과 관계된 두려움과 공포, 공격성 등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곳이지요.
감정의 뇌는 3층 이성의 뇌에 위치한 전두엽의 통제를 받아 좀 더 이성적인 행동, 좀 더 이성적인 감정 표현을 하게 합니다. 하지만 폭력적인 언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전두엽이 위축되면서 변연계에 대한 통제력이 약해집니다. 따라서 우리 몸은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뇌가 욕에 대한 내성까지 생겨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단어와 상황에 익숙해져 버립니다. 반대로 부드러운 말투나 편안한 상황에서는 불안해합니다. 일종의 중독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기 뇌에서 일어나는 프루닝(pruning, 가지치기)입니다. 나무가 곧게 자랄 수 있도록 필요 없는 가지를 쳐내듯, 뇌도 많이 사용하는 것, 필요한 것 외의 정보를 없앱니다. 일상 대화에서 욕을 많이 쓸수록 제대로 된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아, 어휘력에 대한 좋은 가지는 잘리고 욕에 대한 나쁜 가지만 왕성하게 자라게 됩니다. 욕을 자주 쓰는 학생들은, 욕을 하지 않으면 서로 말이 안 통한다고 말하지요? 정확히 꼬집어 말하면, 욕을 빼고는 말을 못하는 겁니다. 제대로 된 의사 전달, 감정 표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남을 무시하는 욕설과 막말은 상대방만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나의 뇌를 공격해서 나의 행동, 성격, 지적 능력 등을 조절합니다.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가 나를 지배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곧 나의 미래다

“졸려 죽겠어.” “힘들어 죽겠어.” “짜증 나 죽겠어.” “배고파 죽겠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사람들. 세상에 이보다 질긴 생명은 없을 겁니다.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 우리 뇌를 지배한다고 합니다. “힘들다”, “안된다”, “싫다” 등의 말을 할 경우, 뇌는 즉각 그 말을 읽어 들인 후 힘든 이유, 안되는 이유, 싫은 이유를 찾아내고 그 말대로의 상황을 실현시키기 위해 움직입니다. 다시 말해 힘들면 더 힘들게, 피곤하면 더 피곤하게, 싫으면 더 싫게 만드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는 세계 제일의 갑부가 된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날마다 스스로에게 두 마디 말을 합니다. ‘오늘은 큰 행운이 나에게 있을 것이다’와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말입니다.”
말은 자기 세뇌를 일으킵니다. 인디언 금언에도 “어떤 말이든지 만 번 이상 되풀이하면 반드시 미래에 그 일이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아, 피곤해” 대신 “오늘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우울해” 대신 “좋은 경험이야. 다음에는 잘 해결할 수 있을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세요. 긍정의 말을 하면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행동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미래가 긍정적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의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뇌뿐 아니라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도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를 말할 때마다 반응하는데, 자율신경계는 다른 사람이 하는 말과 나 자신이 하는 말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을 험담하면 자기가 험담을 들은 것처럼 기분을 안 좋게 만들고, 반대로 남을 칭찬하면 자기가 칭찬을 받은 것처럼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하든지, 결국에는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인 셈입니다.
말은 부메랑과 같습니다. 내가 말한 그대로 나에게 돌아오지요. 상대방에게 존중하는 말, 힘이 되는 말을 한다면 스스로도 자존감이 생기고 힘이 날 것입니다. 물론 상대방에게도 존중받을 테고요. 매일매일 거울을 보며 나에게, 또 만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얼굴이 좋아 보여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말한 대로 분명 이루어집니다.

말을 잘하고 싶다면, 잘 들어라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 경영자) 자리를 떠났다가 복귀했을 때, 그는 스스로를 CEO가 아니라 CLO(chief listening officer, 최고 경청자)라고 부르며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였습니다. 리더로서 구성원들에게 말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잘 듣는 사람입니다. 제대로 듣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없으니까요. 사실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 힘듭니다. 입이 근질근질해서 친구의 말을 끊고 내 이야기를 시작한 적 있지 않나요? 조금이라도 아는 이야기다 싶으면 “골백번도 더 들었어요” 하고 귀를 닫아버리고요.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이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자기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여러분 역시 누군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 기분이 좋을 겁니다. 다른 사람도 똑같습니다. 혹자는 사람에게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둘인 이유가,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듣는다’는 것은 단지 귀로 들으라는 말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상대의 말에 공감하라는 뜻입니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뇌를 가장 활성화시키는 요인은 감정입니다. 욕설 같은 폭력적인 말을 들으면 뇌는 그러한 감정에 반응하고, 누군가의 말을 듣고 감동을 느끼면 뇌는 또 거기에 반응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들을 때 이해력, 상상력, 기억력 등의 뇌 기능도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인내심, 배려심이 길러지는 것은 당연지사지요.
그렇다고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자주 듣는 말은 나도 모르게 똑같이 말하게 되어 있습니다. 욕을 많이 들으면 욕을, 부드러운 말을 들으면 부드러운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믿음도 들음에서 생긴다고 했습니다(롬 10장 17절). 성경 말씀을 괜히 많이 보고 들으라고 하는 게 아니랍니다.
우리는 고귀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늘나라의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기품이 담겨 있는 언어가 성경 말씀입니다. 말씀을 많이 보고 들을수록 하나님의 정서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새겨지고, 다시 우리 입으로 나옵니다. 하나님의 말씀, 잘 들어야겠지요?
부모님과 선생님의 이야기도 잔소리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들어보세요. 나를 위하는 어른들의 진심이 보이고 존경심도 생길 겁니다. 그리고 친구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며 친구에게 필요한 격려의 말, 칭찬의 말을 해주세요. 진짜 우정이 시작될 것입니다.

미국에 가서 살려면 영어를, 중국에 가서 살려면 중국어를 해야 합니다. 천국에 가서 살려면 천국의 언어를 써야 합니다. 천국의 언어는 감사, 칭찬, 기쁨 등의 긍정의 말입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했습니다. 씨를 뿌린 대로 거두듯이 어제 뿌린 말의 씨앗이 오늘의 나를 만들고, 오늘 뿌린 씨앗이 내일의 나를 만듭니다. 귀하고 아름다운 말씨를 매일같이 뿌려 나 자신을 하늘나라 왕으로 만들어가세요.

엡 4장 29절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