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사소하게 여길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학생부에 처음 올라왔을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학생부 모임에 잘 나가고, 성경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말씀을 전해서 시온으로 인도하기도 하고요. 그러다 한 번 두 번 학생부 모임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핑계로 열매에게 소홀하고 예배에도 대수롭지 않게 늦었습니다.
자매님들은 제가 퉁명스러운 태도를 보여도 꾸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 아는 이야기를 왜 자꾸 하지?’ 하며 흘려들었습니다. 마음의 문이 열린 건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입니다.
어느 안식일, 설교 시간에 이 말씀을 봤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제가 바로 ‘작은 것에 불의한 자’였음을요. 다 아는 말씀이라고 가볍게 여기다가 생각과 행동이 대범해져서 말씀을 어기는 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말씀이라도 말씀을 작게 여긴 결과는 사소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라”고 하셨나 봅니다.“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누가복음 16장 10절
사실 하나님의 말씀을 큰 것, 작은 것으로 나눌 수 없습니다. 모든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 말씀을 부지런히 상고하라”, “시온에 모이기를 힘쓰라” 등 제가 소홀했던 말씀 속에도 제 영혼을 말씀의 양식으로 건강하게 해주시려는 하나님의 큰 사랑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이후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말씀도 새로운 마음으로 살피고, 학생부 활동에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작은 것부터 계속해서 실천하다 보니 하나님께서 깨달음을 주시고, 알곡 열매까지 맺게 해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잘 알고 있어서, 너무 당연해서 말씀을 소홀히 여긴 적 없나요?
온종일 물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베드로가 “그물을 던지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 한마디에 순종해서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 떼를 잡았던 일화가 생각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주시는 한 말씀, 한 말씀에 충성해서 베드로처럼 많은 축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