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앨범

집에 들어가자 거실에서 엄마와 동생의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희윤아, 너도 와서 봐봐. 너 어렸을 때 사진 보고 있는데 정말 귀엽다.”
저는 갓난아이 때부터 유치원 때까지의 사진은 많지만 초등학교 들어간 후로는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의 사진이라고는 조부모님과 사촌들이 모두 모여 찍은 대가족 사진, 억지로 찍어 뚱한 표정으로 나온 사진이 다입니다. 어릴 적 사진을 보니 우유를 마시고 있는 사진, 친구들과 어깨동무하고 찍은 사진 등 다양했습니다. 엄마와 동생과 사진을 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며칠 후, 책꽂이에 꽂힌 앨범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엄마랑 사진을 찍었었나?’
대답은 ‘NO’입니다. 엄마가 같이 사진 찍자고 하면 저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거부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만이 아니라 엄마는 항상 무뚝뚝한 저에게 먼저 다가와 주시는데, 저는 무심했습니다. 엄마에게 너무너무 죄송합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엄마와 같이 사진을 찍고, 엄마를 꼭 안아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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