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헤어스타일


학생은 외모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헤어스타일이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저희 아빠는 곱슬머리입니다. 엄마도 곱슬머리입니다. 형도 곱슬머리입니다. 저 역시 곱슬머리 유전자를 물려받았습니다. 어른들은 곱슬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하셨지만, 친구들은 머리 모양이 특이하다, 지저분하다며 놀렸습니다. 제가 놀림을 받고 기운이 없을 때마다 엄마는 말했습니다.
“너는 곱슬머리가 정말 잘 어울려. 그리고 일부러 곱슬거리게 하려고 파마하는 사람도 많잖니?”
그 말이 전혀 와 닿지 않았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주기적으로 미용실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매직 스트레이트를 하고, 집에서도 꼬박꼬박 매직기로 관리했습니다. 쉽게 땀이 나는 여름에나 운동 후에는 머리가 금방 곱슬곱슬 말렸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곱슬기가 보이면 매직기로 머리를 폈습니다. 친구들이 제가 원래 직모인 줄 알 정도였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미용실에 자주 가다 보니 용돈 지출이 크고, 머릿결도 상할 대로 상해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앨범에서 어릴 적 제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형도 곱슬머리였고 저 또한 곱슬머리였습니다. 그런데 저의 곱슬머리는 쫙쫙 펴 놓은 머리보다 훨씬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지금 저는 매직 스트레이트를 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은 저에게 직모보다 곱슬머리가 훨씬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오히려 제 헤어스타일을 부러워하기도 하고요. 이렇게 멋진 내 머리를 내가 싫어했다니.
이제 최고의 헤어스타일을 찾았습니다. 제가 원래 가지고 있는 곱슬머리가 저에게 최고의 헤어스타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저도 꽤 긴 시간 곱슬머리 때문에 갖은 불평불만을 하며 짜증 냈습니다. 돈도 많이 투자하면서요.
제가 가진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나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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