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고, 칼바람이 눈과 귀를 매섭게 스치는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형제님들을 만나는 학생부 모임 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모임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자 한 명, 두 명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모임이 끝날 때까지 한 형제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추우나 더우나 늘 함께 시온에 오던 형제님인데, 없으니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집에 가 봤지만 집에도 없고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연락이 닿은 형제님은 다른 약속 때문에 시온에 오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속이 상했습니다. 형제님을 만나면 왜 연락도 해주지 않았느냐며 한마디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형제님을 만난 날, 속상했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냥 반갑고 기뻤습니다.
전 세계 사랑하는 하늘 가족이, 긴 이별을 끝내고 다시 만날 날을 상상해 봅니다. 큰 기쁨과 감동이 가득할 그날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