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교복

우리 학교 교복은 하복, 동복 모두 회색이라 코끼리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여학교인데, 그런 비유가 좋을 리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코끼리 세계에 대해 알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동물 중에 덩치가 큰 코끼리는 자신이 가진 힘을 과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작은 코끼리가 귀찮게 따라다녀도 업신여기지 않고 어미처럼 보살펴주고, 잘 때는 다리를 베개 삼아 내주기도 한다. 무리에서 누가 아프고 힘든지도 척척 알아서 연약한 코끼리를 잘 도와준다. 어미를 잃고 사람의 손에 길러진 코끼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낼 때도 사람의 도움이 크게 필요 없다. 야생 무리의 코끼리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가장 신기하고 놀라웠던 것은 대장 코끼리를 찾는 방법이다. 다른 코끼리들을 가장 많이 챙겨주고 배려하는 코끼리가 대장 코끼리라고 한다. 덩치 크고 힘만 센 줄 알았던 코끼리는 봉사하며 섬기는 동물이었다.
코끼리를 닮고 싶어졌다. 진심으로 아껴주고 배려하면서 하늘 가족들과 함께 천국에 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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