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하늘처럼


오늘은 하늘이 더더욱 푸르게 보인다. ‘하늘도 무심하시지’라는 말은 딱 지금 내가 보는 하늘을 두고 하는 말 같다.
나는 올해 마지막 학창 시절을 보내는 고3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어떻게 보내왔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끝날 것 같지 않았던 ‘학생’이라는 이름도 끝이 있었다. 그런데 하필 학창 시절의 끝자락을, 학교를 옮기는 것으로 시작했다.
전학 온 학교는 도시 전역의 학생들이 모여 있다. 누가 누군지 하나도 모르겠고, 어색하기만 했다. 아이들과 친해져서 진리 말씀도 전해보겠다고 몇 번이고 굳게 다짐하지만, 낯가림이 심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 탓에 학교만 가면 다짐은 사라지고 말았다.
시간은 무의미하게 흘러갔다. 나는 매일매일 하늘을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하늘은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늘 푸른색이다.
갑자기 문자 메시지가 왔다.
「우리 다니던 중학교로 운동하러 가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줄곧 같은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이다. 친구들의 연락이 엄청 반가워서 중학교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친구들은 벌써 와 있었다. 모두 나를 보고는 밝은 미소로 반겨준다.
운동장에서 뛰는 동안 승부에 대한 진지함보다는 즐거움만 가득했다. 좋은 날씨 덕분에 운동도 기분 좋게 끝났다. 우리는 그늘진 운동장 잔디에 누웠다. 중학생 때에는 운동이 끝나면 항상 잔디에 누워 이렇게 눈을 감고 시원한 바람을 쐬었다. 아주 오랜만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니 기분이 상쾌하다.
잠깐 잠이 들었다. 천천히 눈을 뜨자 내 눈에 온통 파란 하늘뿐이다.
‘저 하늘은 내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언제나 맑구나.’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든 항상 우리를 지켜보신다고 했다. 착한 행동을 할 때에도,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할 때에도. 하나님이 우리 영의 부모님이시기 때문이다.
자녀가 아프면 더 아픈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던데, 움츠러든 나의 하루하루를 지켜보셨을 하늘 부모님은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보이지 않아서, 늘 변함이 없어서 무심하신 줄로만 알았다. 하나님은 언제나 사랑의 눈으로 나를 지켜보고 계셨는데….
사랑에는 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다. 그중 가장 큰 사랑은 하나님의, 하늘 부모님의 무한한 사랑이다. 나는 분명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내가 받은 사랑 그대로를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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