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힘을 주는 기도

부모님을 따라 과테말라로 온 지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언어였습니다. 하지만 이곳 친구들이 제 어눌한 스페인어 발음에도 귀 기울여주고 제가 불편하지 않도록 이것저것 잘 챙겨주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은 오전반과 오후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오전반을 택했습니다. 현지인과 자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지금은 일상적인 대화가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스페인어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고 얼마 안돼 한국에서 단기선교단이 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시온으로 몰려오는 역사가 눈앞에서 펼쳐졌습니다. 가슴 벅찼던 그 순간은 지금도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습니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만 해도 저는 믿음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목도하니 제자리걸음만 하던 제 믿음도 조금씩 자라났습니다. 제대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내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쉽게 기운이 빠졌습니다. 머리로는 감사해야지 하면서도 제가 겪는 일들이 자꾸만 부정적으로 보였습니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에 어깨가 축 처졌습니다.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요.
누구한테도 기댈 곳 없어 혼자 전전긍긍하던 어느 날, ‘천국’에 관한 설교 말씀을 들었습니다. ‘힘들어도 참으라’는 말씀이 하나님께서 꼭 저에게 주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그 후로 저는 설교 말씀을 자주 들으면서 조금씩 힘을 내고 믿음을 키워갔습니다.
얼마 후, 성령 축복이 약속된 오순절 기도주간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설렜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 성품이 아름답게 변화되도록 정성을 다해 기도드렸습니다.
‘식구를 사랑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보게 해주세요. 겸손한 마음과 굳센 믿음을 허락해 주세요.’
열흘 간 기도가 끝나고 오순절을 맞이했습니다. 오순절만 지키면 초대교회의 역사처럼 불 같은 성령이 임하여 입에서는 외국어도 술술 나오고 천사 같은 성품으로 확 바뀔 거라 기대했는데…. 눈에 띄게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 순간,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기도가 끝나도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두 손을 모았습니다. 그러자 어느 순간 마음이 평온해지고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래, 하나님께 간구하고 더 열심히 하면 되지.’
그런 생각이 들자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후 저는 무슨 일이든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그러면 기운이 쑥 솟습니다.
얼마 전에는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열매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한 영혼 한 영혼이 소중하게 느껴져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 노력한 것뿐인데 값진 선물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어려운 상황이 와도 두렵지 않습니다. 백 퍼센트 믿음으로 구하면 모든 걱정거리가 해결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기도드립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닮은 아름다운 모습이 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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