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마음

저는 올해로 열아홉 살이 되는 학생부의 맏언니입니다. 학생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만큼 다른 자매님들에게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2013년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당차던 포부는 점점 사그라들었습니다. 이제 중학생이 된 자매님들의 자유분방함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최고 학년인 6학년에서, 학생부 막내 노릇을 하려다 보니 적응이 잘 되지 않아 그런 것 같았습니다. 말로 잘 타일러 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러던 중 ‘서로 섬기는 자 되자’라는 주제의 설교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 받기를 원하지 않으시고 섬기는 자가 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마태복음 20장 28절). 우리도 예수님의 본과 가르침을 따라 형제자매에게 섬기는 마음을 베풀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설교 말씀을 듣자마자 학생부 신입생들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자매님들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오로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제 말을 따르고 섬겨주기만을 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 모두 똑같이 서로 섬겨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동안 자매님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이나 말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자매님들을 섬겨주고, 자매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이런 마음으로 자매님들을 바라보니,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자매님들만의 장점이 보였습니다. 자매님들은 중학교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 말씀을 전하기 위해 열심히 성경 공부를 했습니다.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지금은 도리어 제가 자매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누가복음 14장 11절
2000년 전 예수님께서 그러신 것처럼, 이 시대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그러신 것처럼 저도 형제자매님들을 섬기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서로 섬겨주며 연합하는 우리 학생부가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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