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가 있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등과 기름을 완전히 준비해서 신랑을 기다렸고, 미련한 다섯 처녀는 등은 있었지만 기름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신랑을 기다렸다. 신랑이 더디 와서 모두 졸고 있을 때, 갑자기 “신랑이 온다. 맞으러 나오라”는 소리가 들린다.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하는데, 미련한 다섯 처녀는 기름이 부족해서 등불이 꺼져간다. 그들이 뒤늦게 기름을 준비하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슬기로운 다섯 처녀만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간다.
이 비유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라고 하셨다. 짧은 비유이지만 하나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등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등을 환하게 밝히려면 반드시 기름이 필요하다. 하늘 아버지께서는 기름을 ‘성령에 감동된 믿음, 성령으로 거듭난 믿음’이라고 하셨다. 이것은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선지자들이 쓴 성경 말씀에 착념할 때 채울 수 있다. 원유도 땅속에 있는 것을 뽑아내야 생활에 유익하게 쓸 수 있듯이 우리도 성경 말씀 속에 녹아 있는 ‘성령의 감동으로 된 믿음’을 끄집어내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식일, 유월절 등의 하나님의 절기도 알기만 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 말씀을 행하지 않는 것은 기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천적 믿음의 예로 아브라함이 있다. 아브라함은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즉시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산으로 이삭을 데리고 가서 말씀대로 실천하려 했다. 하나님께서는 이삭 대신 수양은 번제로 드리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더 큰 축복을 주셨다. 아브라함이 사랑하는 독자조차 아끼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한 것은 “네 자손으로 칭할 자는 이삭으로 말미암으리라”, “네 자손이 뭇 별과 같이 번성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능히 이루실 줄을 믿었기 때문이다(로마서 4장 18~22절).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한다. 믿음 속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 이뤄주실 일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있다. 아브라함같이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을 가져야겠다.
신랑이 더디 오는 이유는 우리들에게 기름을 준비할 기회를 주신 것이다. 기도가 부족하면 열심히 기도하고, 아직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못했다면 열심히 전하고, 하늘 어머니께서 주신 모든 가르침을 따르면서 기름을 가득 채워야 한다.
지금은, 내 등에 기름이 얼만큼 부족한지 점검해서 온전히 채울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기름을 넉넉히 준비해서 항상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