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방패

명절 때 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종일 집 안에 있다가 산책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빠와 할머니가 먼저 나가시고, 저와 엄마는 남은 일을 마무리하고 나갔습니다. 해가 진 데다 시골길이라 깜깜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엄마와 손을 꼭 잡고 조심조심 걷는데 갑자기 개가 사납게 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개가 달려온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습니다. 본능적으로 엄마 뒤로 숨었습니다. 동시에 엄마가 제 앞을 막아섰습니다. 다행히 개는 목줄에 묶여 있었습니다.
저와 똑같이 겁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엄마는 온몸으로 저를 지켜주었습니다. 누구보다 엄마를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향한 엄마의 사랑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항상 내가 먼저인 엄마. 아마 엄마는 평생 제 삶의 방패가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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