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나


저는 3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는데요. 제가 고등학교, 동생이 중학교에 진학하고부터 점차 대화가 뜸해졌습니다. 동생의 속마음이 궁금하던 중 우연찮게 눈에 띈 「심층탐구 가족학」! 이곳에 우리 남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어 동생에게 대화를 신청했습니다.


윤시우 님, 자기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윤시우입니다. 지금 키우고 있는 강아지 ‘찹쌀이’를 좋아하고요, 취미로 복싱을 배우고 있습니다. 성격은 음, 잠잠한 편 같습니다.

본인 입으로 잠잠하다고 말하다니 굉장히 놀랍네요. 제가 아는 동생은 쫑알쫑알 입담이 좋고 유쾌한데 의외입니다.
동생에게 누나가 있어서 도움이 됐다거나 좋았던 적이 있었나요?


없었… 농담이고요, 있습니다. 그치만 음… 잠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누나랑 같이 있으면 혼자 있을 때보다 덜 심심한 것 같아요. 또 제 편을 들어주는 지원군이 있어서 (초등학생 때까지는) 늘 든든했어요.

우리가 유일하게 같이 학교를 다녔던 초등학생 시절에는 서로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네요. 친구랑 다퉜을 때마다 제가 둘 사이를 중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친구들과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용돈도 줬었는데, 혹시 기억하나요?


그런 적이 있었던가요?

네, 정확히 5천 원이었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누나가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반대로 누나가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점도 있겠죠?


누나는 항상… 이 아니라 가끔 시끄럽습니다. 집에서 노래를 정말 자주 부르거든요. 조금만 조용히 해주면 참 좋겠습니다.

제가 하루에 24시간 정도 새노래를 부르긴 하지만 부모님은 좋아해 주셔서 가족 모두가 즐기는 줄 알았어요.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는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몰랐던 속마음을 알게 되는 점이 인터뷰의 효과겠죠? 앞으로는 조용해지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참, 저와 함께한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데요. 놀이공원에 가서 같이 놀이기구 탄 거요.

아하, 그때 찍은 가족사진이 아직도 있죠. 저도 즐거웠어요.
저와 함께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찹쌀이와 누나랑 같이 산책하고 싶습니다.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누나가 간절히 원하는, 성가대원이 꼭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입시 준비도 응원하겠습니다. 의미 있는 대학 생활도요. 아니모(Ánimo)!

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적극적인 응원을 보낼 줄은 몰랐는데, 감동입니다.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는 동생과의 인터뷰가 순조로울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협조를 잘해줘서 고마웠습니다. 몰랐던 동생의 마음을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고요.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건 참 소중하고 뜻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에게 인터뷰 내용을 말씀드리자 좋아하셨습니다. 부모님이 가장 바라는 건 형제자매가 사이좋게 지내는 일이라고 하네요. 이번 기회로 남매 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린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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