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추정 기자모세

추정 기록 연대B. C. 15세기

약자

장수36장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고, 성막을 지은 후에 시내산을 떠나 가나안으로 향했습니다. 가나안에 이르기까지 광야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책이 〈민수기〉입니다.
‘민수기(民數記)’라는 이름은 ‘백성의 수를 센 기록’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생활을 시작할 때와 마칠 때, 두 번 인구 조사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항상 함께하고, 모든 어려움에서 지켜주셨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은 작은 일에도 불평불만을 일삼았습니다. 그 결과 애굽에서 한 달이면 갈 수 있는 가나안을, 광야에서 40년을 지내고서야 들어갔습니다.


주요 인물

여호수아

모세의 후계자. 에브라임 지파의 대표로 가나안을 정탐했고,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다. 〈여호수아〉서의 주인공이다.

갈렙

가나안 정탐에 참여한 유다 지파의 대표. 다른 정탐꾼 10명이 가나안 정복은 불가능하다고 악평할 때, 여호수아와 함께 하나님의 권능으로 정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라

레위 지파 고핫의 손자로, 이스할의 아들이며 모세의 사촌. 성소의 거룩한 기구를 관리하는 중직을 맡았으나, 자신의 직임에 감사하지 않고 백성을 선동해 모세에게 반역하다가 죽임을 당했다.

발락

모압 왕.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 동편 모압 땅에 머물 때, 술사(점술가) 발람을 불러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다 실패했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이 싯딤에 머물 때, 모압 여인들로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하여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고 바알브올 숭배에 가담시켰다.

발람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명했던 술사. 이스라엘을 저주하려는 모압 왕 발락에게 고용되었으나 하나님께서 오히려 이스라엘을 축복하게 하셨다. 하지만 집요하게 이스라엘 백성을 유혹하여 음행과 우상숭배의 죄를 짓게 했다. 신약성경에는 불의의 삯을 사랑한 자, 우상을 숭배하게 한 자로 기록되어 있다(벧후 2장 15절, 계 2장 14절).


주요 내용

첫 번째 인구 조사(민 1~4, 8:5~26)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에 따라 가나안을 정복하기 위해 싸움에 나갈 수 있는 20세 이상 남자의 수를 지파별로 조사했습니다. 그 수는 도합 60만이 넘었습니다.
열두 지파는 성막을 중앙에 두고, 동서남북 각각 세 지파씩 나란히 진(군사들의 대열)을 쳤습니다. 그러나 성막에 관한 직무를 담당한 레위 지파는 특별히 구별되어 따로 계수했으며, 성막을 둘러싸고 진의 중앙에 섰습니다.
레위 지파 중 아론과 그 자손들은 제사장직을 수행하고, 나머지 레위인들은 제사장을 도와 성막에서 일했습니다.

두 번째 유월절과 이스라엘의 진행(민 9~10)

출애굽 다음 해 성력 1월 14일 저녁, 이스라엘은 시내 광야에서 두 번째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백성들은 시내산이 있던 시내 광야에 1년 가까이 머물며 하나님의 성막을 지었습니다. 성막을 세우던 날, 하나님의 구름이 성막을 덮었고 구름은 저녁이 되면 불처럼 보였습니다.
구름이 성막 위로 걷혀 올라가면 백성들은 길을 떠났고, 구름이 내려와 머물면 그 자리에 진을 쳤습니다.
2월 20일, 구름이 성막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스라엘 진영에 행진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백성들은 시내 광야에서 바란 광야로 출발했습니다.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민 11~12)

광야 생활에 불만을 가진 백성들이 악한 말로 원망하다 불 심판을 받았습니다. 얼마 못 가 만나(하나님께서 광야 생활 하는 백성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주신 양식)만 먹기 싫다며 또 먹을 것으로 불평하고 애굽을 그리워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메추라기 떼를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그 고기를 먹기도 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큰 재앙이 임했습니다.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를 비방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리암과 아론을 징계하셨고, 미리암은 문둥병에 걸렸습니다.

가나안 정탐(민 13~14)

바란 광야와 신 광야 사이에 있는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렀습니다.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열두 지파에서 한 명씩 뽑아 가나안 땅을 정탐했습니다.
40일간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열두 정탐꾼 중 10명은 가나안을 악평했습니다. 가나안 민족이 강해서 정복할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남은 두 정탐꾼 여호수아와 갈렙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므로 능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악평하는 정탐꾼들의 말에 동조해 밤새 통곡하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을 정탐한 40일의 1일을 1년으로 환산해서 40년 동안 광야에서 떠돌게 될 것이며, 애굽에서 나온 20세 이상의 장정 중에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나머지 백성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라의 반란, 하나님께서 택하신 대제사장(민 16~18)

제사장 직분을 탐하던 레위 지파의 고라가 다단, 아비람, 온과 당을 지어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 일로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의 백성을 죽였다고 원망했습니다. 진노하신 하나님께서 염병으로 백성들을 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열두 지파 족장의 지팡이 중 레위 지파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나게 해 대제사장 아론의 권위를 확증하셨습니다.

부정함을 정결하게 하는 물(민 19)

암송아지를 불사른 재로 만든 잿물은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는 물이었습니다. 제3일과 제7일에 이스라엘 백성 중 부정하게 된 사람에게 이 물을 뿌려 정결하게 했습니다.

물이 없어 하나님을 원망(민 20)

백성들은 물이 없다며,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통해 반석에서 물이 나게 하셨습니다.
이때 모세와 아론이 자신들의 능력으로 물을 낸 것처럼 말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하나님의 약속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아론은 123세에 호르산에서 죽고, 아들 엘르아살이 대제사장이 되었습니다.

놋뱀 사건(민 21)

가나안까지 길을 돌아서 간다고 또다시 하나님을 원망한 이스라엘 백성이 불뱀에 물려 죽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이 회개하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그것을 쳐다보면 살리라.”
모세는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놋뱀을 쳐다본 백성은 살았습니다.
※ 놋뱀 사건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희생하실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입니다(요 3장 14절).

발람의 죄(민 22~25)

이스라엘이 여러 민족을 차례로 정복하고 모압 땅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이스라엘은 40년간 광야를 전전하는 동안 하나님의 지도와 인도를 받아 주변국에 명성을 떨칠 만한 군대로 변모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두려웠던 모압 왕 발락은, 유명한 술사 발람에게 많은 재물을 주며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했습니다. 발람은 하나님께서 막으시므로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못하고 오히려 이스라엘을 축복했습니다. 그러나 발락에게 우상숭배와 음행으로 이스라엘을 미혹하라고 일렀습니다. 발람의 올무에 걸린 백성들은 모압에서 바알 신의 제사에 참여해 온갖 죄를 저질렀습니다. 이 일로 이스라엘 진에는 염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나갔습니다.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가 의분을 내어, 음행한 남녀를 현장에서 멸하고서야 염병이 그쳤습니다.

두 번째 인구 조사(민 26)

가나안을 눈앞에 두고, 20세 이상의 남자 수를 다시 조사했습니다. 그 수는 약 60만 명이었습니다.
첫 번째 인구 조사에서 계수된 백성들은 하나님께 죄지어 광야 생활 동안 죽었고, 두 번째 인구 조사에서 계수된 이들은 광야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가나안에 들어갔습니다.

가나안 땅의 분배와 도피성 제도(민 34~35)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지파별로 분배하셨습니다.
레위 지파에는 땅 대신 도피성과, 지파마다 몇몇 성읍을 주게 하셨습니다. 이는 레위인들이 각 지역에서 백성을 가르치고 인도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살아가게 하시려는 뜻이었습니다.
도피성은, 실수로 살인한 자들이 보수(앙갚음)하려는 자들로부터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피신하는 곳이었습니다. 거룩한 기름 부음 받은 대제사장이 죽으면 도피성의 죄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 도피성 제도는, 하늘에서 죄짓고 지구 도피성으로 내려온 인류가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 다시 하늘 본향으로 돌아가게 되는 영혼 세계의 이치를 알려줍니다(단 9장 24절, 히 11장 15~1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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