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창세기는 히브리어로 בְּרֵאשִׁית[베레쉬트], 영어로 Genesis[제네시스]라고 합니다. 이 단어는 ‘처음’, ‘시작’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성경을 시작하는 책이자, 세상 창조와 인류의 기원, 문명의 시작,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 등의 역사를 담은 책입니다.
〈창세기〉 뒤로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가 이어지는데, 모세가 기록한 5권의 책이라 하여 통틀어 ‘모세 오경’이라 부릅니다.

주요 인물

아담과 하와

하나님께서 자기 형상대로 만드신 최초의 남자와 여자. 뱀의 유혹으로 선악과를 따 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노아

의로운 사람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 대홍수 때에 방주를 만들어 가족과 함께 살아남았다.

아브라함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하여 ‘믿음의 조상’이라 불린다.

사라

아브라함의 아내. 늙도록 자식이 없었으나 하나님의 약속으로 아들 이삭을 얻었다.

이삭

아브라함과 사라의 아들. 이름의 뜻은 ‘웃음’.

야곱

이삭의 둘째 아들.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긴 쌍둥이 형 에서에게 팥죽 한 그릇을 주는 대신 장자의 명분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어 이김)’로 개명하였다. 12명의 아들은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요셉

야곱의 열한째 아들. 형들의 미움을 사서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갔으나, 그곳에서 오히려 크게 출세하여 후에 곤궁에 몰린 아버지와 형들을 맞아들였다.

주요 내용

천지창조(창 1~2)

첫째 날: 빛과 어두움을 나누심
둘째 날: 물을 상하로 가르시고 궁창(하늘)을 만드심
셋째 날: 물을 한곳으로 모아 바다를 만드시고, 드러난 땅에 각 종류의 수목이 나게 하심
넷째 날: 낮을 주관하는 큰 광명(해)과 밤을 주관하는 작은 광명(달), 별을 만드시고, 사시(계절)와 일자(날)와 연한(해)을 이루게 하심
다섯째 날: 바다에는 물고기, 하늘에는 새를 번성케 하심
여섯째 날: 각종 생물과 땅의 짐승을 만드시고, 끝에 남자(아담)와 여자(하와)를 지으심
일곱째 날: 창조를 마치고 안식하심

아담과 하와의 범죄(창 3)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뱀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명하신 선악과를 먹고 죄를 지어 에덴동산에서 쫓겨납니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창 4)

아담과 하와의 두 아들 중 형 가인은 농부였고, 아우 아벨은 양을 치는 목자였습니다.
가인은 땅에서 거둔 농산물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렸고, 아벨은 어린양을 잡아 하나님께 제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고 아벨의 제사는 받아들이셨습니다. 이를 시기한 가인은 아벨을 죽이고 맙니다.

대홍수와 노아의 방주(창 6~8)

세상은 사람들의 죄악으로 가득 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세상을 홍수로 심판하시기 전, 의인이었던 노아에게 길이 300규빗(약 130m)의 커다란 방주를 지으라고 하셨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여, 큰 홍수로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가족과 함께 방주에 들어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바벨탑(창 11:1~9)

인간들은 교만한 마음으로 하늘까지 닿을 만큼 높은 성과 탑을 쌓으려 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하나였던 인간의 언어를 혼잡게 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탑을 쌓으려던 계획은 무너졌고, 인간은 온 지면에 흩어졌습니다.

하나님께 택함받은 아브라함(창 12)

아브라함은 본래 갈대아 우르에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 가나안으로 인도하시고 믿음의 조상으로 삼으셨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이 되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자리 잡습니다.

아브라함의 유업을 이을 후사(창 15~17, 21:1~21)

아브라함은 늙도록 자식이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종이었던 엘리에셀을 후사로 삼으려 하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몸에서 태어날 아들이 후사가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내 사라는 나이가 많아 자식을 낳을 수 없었기에 아브라함은 사라의 여종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마엘 역시 아브라함의 후사로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사라가 낳을 아들과 언약을 세울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아브라함은 100세에 이삭을 얻고, 그에게 모든 유업을 물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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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돔과 고모라 멸망(창 19)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은 매우 악하고 큰 죄를 짓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통해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그의 가족을 소알 성으로 피신시키시고, 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려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셨습니다. 그런데 소알로 도망가던 중, 롯의 아내는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지 말라”는 천사의 경고를 어기고 뒤를 돌아봤다가 소금 기둥이 되었습니다.

장자의 축복을 받은 야곱(창 25:19~34, 27)

이삭의 아내 리브가는 쌍둥이, 에서와 야곱을 낳았습니다. 맏아들 에서는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팔아버립니다. 결국 장자의 축복은 야곱이 받게 됩니다.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창 37, 39~41)

야곱은 12명의 아들을 두었습니다. 그중 야곱이 가장 사랑했던 요셉은 형들의 시기를 받아 애굽(이집트)으로 노예가 되어 팔려갔습니다. 노예 신세가 되어서도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던 요셉은 성실하게 맡은 일을 해냈습니다. 나중에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애굽 왕 바로의 꿈을 해석하여 애굽의 총리 자리까지 오릅니다.

애굽으로 이주한 이스라엘 민족(창 42~46)

가나안에 큰 흉년이 들자, 야곱의 아들들은 부족한 식량을 사기 위해 애굽으로 갔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요셉과 극적으로 상봉한 형제들은 서로 화해합니다. 그리고 야곱과 그 일가족, 즉 이스라엘 민족은 기근이 심각한 가나안을 떠나 요셉이 있는 애굽으로 이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