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처럼

처음 학생부에 올라왔을 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선배 자매님들이 제가 하는 일마다 도와주고,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자매님들의 사랑을 받으며 모임에 열심히 나오고 학생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학생부에 후배들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나눠주면 좋았겠지만, 왠지 선배님들의 사랑을 빼앗기는 기분이 들어 후배들을 외면하고 먼저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모임에서 ‘어머니의 하루’ 영상물을 시청했습니다. 하늘 어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져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오직 자녀들을 위해 당신의 모든 하루하루를 희생하시는 모습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과연 나는 자매님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을까?’

모임 후 집에 가며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기도를 해준 적도, 먼저 다가간 적도 없고 오직 사랑받기만을 원하는 어린아이의 신앙이었습니다. 그 순간 하늘 어머니께 죄송했습니다. 어머니께서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시는 자매님들을 저는 그저 시기와 질투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었으니까요.

그 뒤로 자매님들에게 먼저 다가가며 사랑을 주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며 누구에게든지 사랑을 베푸는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뒤로 목록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