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초원에 덩그러니 홀로 있는 나무는
외롭지만
누군가에게 시원한 그늘이 될 수 있음에
그 자리, 그 위치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거친 아스팔트 틈의 한 송이 꽃은
몸이 부서질 듯 아프지만
그럼에도 아름답게 피어났음에
그 자리, 그 위치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막에 외로이 자리한 오아시스는
드넓은 바다처럼 많은 이가 찾진 않아도
목을 축일 물 한 모금 줄 수 있음에
그 자리, 그 위치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 자리, 그 위치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건만
정작 나는 감사드리지 못했습니다.
외로워 불평하고
아파서 원망하고
관심 받지 못해 투정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 자리, 그 위치에서
겸손히 감사드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