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학업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던 때, 이래저래 상처받는 일이 많이 생겨 속상했습니다.
엄마에게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아 애써 밝은 표정을 짓곤 했습니다.
하루는 엄마랑 대화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 지나치려는데 엄마가 제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 손길이 너무 따스해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동안의 일들을 털어놓는 순간, 엄마의 반응이 뜻밖이라 당황했습니다.
엄마가 저를 꼭 안고 우시는 겁니다.
당사자인 저보다 더 마음 아파하면서요.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엄청난 감동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자식이 말하지 않아도 엄마는 이미 다 알고 있었나 봅니다.
엄마를 통해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한 번 더 깨달았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는 자녀가 아파하면 그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시며 다독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힘들고 어려울 때만 하늘 어머니를 찾고 기쁜 일에는 감사할 줄 모르는 철부지였습니다.
그런 허물도 보듬어주시고 늘 사랑의 말씀으로 격려해 주시는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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