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처럼

고3에 올라오고 중1 자매님과 학생부 활동을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성향이 전혀 달라서 자매님도, 저도 힘들었습니다. 자매님은 매사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인 저를 조금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저도 의욕적이지 않은 자매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가 자매님의 말에 날카롭게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자매님을 대할 때 자매님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구나, 그런가 보다’ 이해하며 말도 유하게 하려고 했고요.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자매님의 말투도 유순해져서, 서로 기분 좋게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청소 시간이 되어도 별 반응이 없던 자매님인데 이제는 본인이 먼저 의자를 정리하고 청소기를 꺼내옵니다.
자매님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허물을 품어주시고 사랑해 주신 것처럼 우리 역시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하기까지 서로서로 기다리며 사랑해 주기를 바라셨겠지요. 그동안은 자매님을 이해하고 사랑하기보다 오히려 제 상황을 합리화하고 자매님을 탓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자녀 한 자녀 품어주시고 항상 사랑해 주셨듯, 저도 형제자매에게 더 깊은 사랑을 베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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