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다가도 “상에서 몸 떼라”, “반찬 가리지 마라” 훈계하신다.
그러면 ‘아빠는 왜 이렇게 나한테만 엄하시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날, 냉장고를 열었더니 바나나 우유가 가득 차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바나나 우유가!
“엄마! 이게 다 뭐예요?”
“아빠가 더 사려던 거 내가 말렸어.”
아빠는 아무 말씀이 없었다.
몰랐던 아빠의 마음이 느껴졌다.
쑥스러워서 표현을 못하셨을 뿐 뒤에서는 나를 많이 생각하셨던 것이다.
냉장고에 꽉 찬 바나나 우유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