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등

저희 아버지는 건설 폐기물을 수거하는 일을 하십니다.

어릴 때는 아버지의 직업이 싫었습니다.

병을 고치는 의사나 시민을 보호하는 경찰처럼 멋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제가 아침에 일어나면 이미 나가셨고, 제가 잘 때쯤 돌아오셨습니다.

일요일에는 저와 놀아주지 않으면서 엎드려서 등을 밟아달라고만 하시는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아버지는 네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새벽부터 나가 일하시고,

저녁에는 교회 장년부 모임에 나가 믿음을 지키셨음을요.

평일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아버지는, 휴일에 가정에서 위안을 받으셨던 것입니다.

제 몸이 커진 지금도 아버지의 등을 밟아드리면 아버지는 고마워하십니다.

감사해야 할 사람은 바로 저인데 말입니다.

아버지, 평소에 쑥스러워 말하지 못했지만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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