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리 엄마.
나, 오빠, 남동생을 넘치는 사랑으로 길러준 엄마.
엄마가 나처럼 학생일 때는 어떻게 생활했는지,
꿈은 무엇이었는지, 지금 바라는 건 무엇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아들 둘, 딸 하나를 키우는 이경애라고 합니다.엄마의 형제는 몇 명인가요?
저를 포함해 3명, 1남 2녀입니다. 저는 둘째이고, 언니와 남동생이 있습니다. 위아래로 형제가 있어 참 좋았어요. 누가 저를 괴롭히면 언니가 혼내줘서 든든했고, 남동생이랑 뛰어노는 건 정말 재밌었거든요.저도 오빠와 남동생을 둔 둘째인데, 엄마는 형제들과 싸우지 않고 잘 지냈나요?
형제는 싸우면서 자라는 거죠.(웃음) 그래도 사이는 좋았어요. 서로 웃기려 장난치다가 싸웠을 뿐이에요.기억에 남는 어린 시절 일화가 있나요?
할머니(엄마의 엄마)가 예쁜 공주 원피스를 사준 날, 나무를 타다가 원피스가 찢어졌어요. 입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서 혼났지요.초등학교 때, 친구들이 제 눈이 크다는 이유로 화장을 해줬어요. 눈두덩이는 초록초록, 입술은 새빨간, 세련미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화장이었습니다. 정~말 촌스러웠습니다. 크크. 그 얼굴로 집에 갔으니… 부모님이 저를 보자마자 뜨악한 표정으로 빗자루를 들더라고요. 당시 육상선수였던 저는 재빨리 도망쳐서 맞지는 않았답니다.^^
하하, 엄마도 부모님께 자주 혼나셨군요. 할머니와의 추억이 더 있나요?
중학교 2학년 때 자취를 했어요. 먹고는 살아야 하니 할머니에게 조리법을 알려달라고 졸랐죠. 할머니 요리는 다 맛있어서 최고를 고를 수 없지만, 그래도 꼽자면 막장(간단하게 담근 된장)을 넣고 끓인 호박찌개가 제일이에요.제가 지금 중학생인데, 엄마는 중2때부터 자취를 했다고요?
네. 어릴 때 우리 집은 강원도 춘천에 있는, 마트 하나 없는 깊은 시골이었어요. 언니가 고등학교에 다니기 위해 시내로 나가 살아야 했는데, 부모님이 언니 혼자 살면 위험하다고 저를 같이 보냈죠.그때부터 요리는 제 담당이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는 케첩떡볶이입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을 때라 아주 맛있었어요. 요즘도 가끔 생각납니다. (제가 요리를 한다면 어떨 것 같나요?) 완전 ‘땡큐’지!
엄마의 중학교 시절은 어땠나요?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서인지 조금 외로웠습니다. 언니는 친구들과 놀기 바빴고, 저는 자취방에 홀로 있을 때가 많았지요.중학생 경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토닥토닥. 고생했어.어릴 적 꿈이 뭐였어요?
경찰입니다. 제복이 무척 멋있어 보였어요. 또 운동을 좋아해서 ‘나한테 딱이다!’ 했죠. 경찰이 되고 싶어서 잘 못하는 공부도 열심히 했고요. 그런데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꿈을 포기했어요. 너무 아쉽지만, 막내아들의 꿈이 경찰이라고 하니 꼭 이루게 해주고 싶습니다. 우리 장우, 파이팅!지금의 엄마는 어떤 꿈을 갖고 있나요?
삼 남매의 엄마로서 세 아이 모두 하나님 안에서 바른 인성과 믿음을 갖고 자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거예요. 아이들과 아무 걱정 없이 웃으며 살고 싶네요.제가 처음 태어났을 때 어땠어요?
채원이가 제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7개월 만에 태어났습니다. 너무 일찍 태어나 아이가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다고 했어요. 마음이 무거웠죠. 더군다나 낳자마자 얼굴도 못 보고 인큐베이터로 들어갔지요.출산 다음 날에 채원이를 봤어요. 1.8㎏으로 태어나 몸집이 작았어요. 그런데 걱정과 달리 자가 호흡도 잘하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꼼지락대며 아주 활동적이었어요. 다들 튼튼하게 잘 살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역시나 지금까지 튼튼하게 잘 크고 있어 기쁩니다.
제가 엄마와 닮은 부분이 있나요?
저는 어릴 때 수줍음을 잘 타서 말도 잘 못하고, 눈물이 많았어요. 외모 꾸미는 것도 싫어했고요. 그 점을 채원이가 그대로 닮았어요. 꾸미고 다니면 좋겠는데…. 귀찮아하는 게 제 어릴 때와 너무 똑같아서 속상하기도 해요.마지막으로 제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채원아, 사랑해. 엄마 딸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엄마를 인터뷰하면서, 엄마에게도 천진난만한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에 아주 재밌었다. 엄마가 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감동도 많이 받았다.
엄마가 아프지 않고 늘 건강하면 좋겠다. 그동안 엄마와 많이 티격태격했는데 이제는 다투지 않고 화목하게 지내고 싶다. 엄마는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