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기다림

오빠가 입대한 지 얼마 안 된 어느 주말이었다.
그날 엄마는 유독 피곤해 보였다.
엄마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오빠였다.
당시 오빠는 주말에만 휴대폰을 받아 부모님께 전화를 걸 수 있었다.

오빠의 전화를 받은 엄마의 얼굴에
피곤함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웃음기가 번졌다.
전화를 끊은 후에도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휴가 몇 번 나오면 금방 제대하겠지’라고 생각하는 나와 달리
엄마는 매일같이 오빠를 그리워했다.
물론 나도 오빠가 보고 싶었지만
엄마가 지닌 그리움의 크기와 비교할 수 없었다.

아들 사진 한 장에, 전화기 너머 잠깐 듣는 목소리에
피로를 잊고 기뻐하는 엄마.

아들과 1년 6개월만 헤어져도 보고 싶고 그리운 게 엄마 마음인데,
하늘 어머니께서는 헤아릴 수 없는 긴 시간 동안
자녀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나는 가늠할 수 없다.

오빠가 건강한 모습으로 제대하는 날,
누구보다 기뻐할 엄마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하늘 어머니께서도 자녀들이 무사히 하늘 고향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시겠지.
하늘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날을 꿈꾸며 두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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