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닮은 동물: 기린 (by 엄마)
좋아하는 음식: 매운 음식
엄마에게 자주 하는 말: “밥 뭐 먹어요?”
엄마는 내게 [선생님]이다.
엄마
닮은 동물: 양 (by 딸)
좋아하는 음식: 김치볶음밥
딸에게 자주 하는 말: “민서야, 자자”
딸은 내게 [종합 선물 세트]다.
‘심층탐구 가족학’을 읽을 때마다 저도 사연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저와 많은 일상을 함께하는 엄마를 탐구했습니다.
엄마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는 시간이었지요.
우리 모녀의 솔직 담백한 일상을 공개합니다.
자기소개 해주세요.
마르고 키가 커서 기린 같은 딸과, 육중한 체구에 회색 잠옷을 세트로 입어 코끼리 같은 남편을 둔 고은실입니다.엄마는 어떤 동물을 닮은 것 같아요?
소? 소처럼 밥을 천천히 먹고, 할 일을 묵묵히 하는 편이어서요.⤷ 엄마는 양 같아요. 가족 중에 제일 착하거든요.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도 빨리 잊어버리려 하고 항상 낮은 위치에서 가족을 위합니다. 제가 닮고 싶은 부분이지요.
기린 같은 딸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높은 곳의 물건을 쉽게 꺼내줘서 좋습니다. 다만 조금 더 날렵하면 더 좋겠습니다. 호호.하하, 노력해 볼게요. 딸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딸이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매우 적었어요. 제가 입덧이 심해 음식을 못 먹었는데, 그 때문에 아이가 작은 것 같아 마음이 쓰렸어요.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내 탓인 것 같아 속상했습니다. 지금은 딸이 저보다 키도 훨씬 크고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고마워요.딸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아프지 않고 크기를 항상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밥은 무조건 한식으로 먹이고, 간식은 감자나 옥수수 같은 건강식으로 줬습니다. 자칫 아토피가 생길까 봐 인스턴트 식품은 절대 안 줬고요.⤷ 어린 시절 과자를 먹지 못해 속상했는데, 다 저를 위한 거였군요! 덕분에 건강하게 자라 편식하지 않고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딸이 아플 때 어떤 마음이 드나요?
눈물부터 납니다. 딸이 어릴 적에 주사라도 맞으면 제가 울음이 나와 말을 못 할 정도였지요. 병원에서 민망해서 호온~났습니다. 딸이 아프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합니다. 제가 대신 아프고 싶습니다.⤷ 제가 아플 때 죽을 끓여주시고 간호해 주실 때마다 ‘이렇게 나를 사랑해 주고 곁에서 챙겨주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구나’라는 걸 느껴요.
제가 태어날 때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딸을 낳을 때 20시간 동안 진통을 겪었습니다. 남편은 힘들어하는 저를 지켜보며 딸이 태어나면 같이 교회에 다닐 테니 건강하게만 낳아 달라고 하더라고요. 산후조리원에서 나오는 날, 남편과 딸이 동시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어요. 그날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가족이 다 같이 교회를 다녀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온 가족이 하나님 안에서 축복을 받고 있어 좋아요. 덕분에 가정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답니다. 남편이 어머니 교훈으로 아이를 훈육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면서도 행복합니다.딸과 대화를 자주 한다고요?
딸의 사춘기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였습니다. 보통 사춘기가 되면 엄마와의 대화가 줄어든다는데, 집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요즘 딸에게 “민서야, 자자”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늦게 자서 다음 날 피곤할 게 분명하니 맨날 일찍 자라고 말합니다. 제가 잠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요.⤷ 엄마는 공감 능력과 리액션이 뛰어납니다. 대화할 맛이 나지요.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고 상대의 입장에서 말해줘서 넓은 시야와 이해심을 갖게 됩니다. 특히 “엄마가 기도해 줄게”라는 말이 좋아요. 든든한 내 편이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엄마에게 늘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아, 밥에 진심이라 “밥 뭐 먹어요?”라고도 자주 묻고요.
딸과 함께한 것 중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나요?
다퉈서 사이가 어색해지거나 딸이 지쳐 있을 때, 딸이 좋아하는 매운 음식을 해주고 깜짝 드라이브를 갑니다.⤷ 신기하게도 엄마는 제가 기분이 안 좋을 때를 알아챕니다. 엄마랑 드라이브하면서 야경도 보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금세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번은 엄마와 등산을 갔는데 제가 너무 신이 나서 낙엽에서 뒹군 적도 있어요.
딸을 한마디로 표현해 주세요.
“딸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종합 선물 세트]다.”‘엄마’가 되면서부터 어머니의 마음과 사랑, 희생을 절실히 깨달았어요. 민서가 태어나서 온 가족이 함께 신앙생활 하는 즐거움도 알았고요.
마지막으로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지금처럼 건강하고, 하나님께 사랑 많이 받는 자녀가 되길 바라요. 사랑해.(찡긋)인터뷰하면서 제가 태어날 때의 비하인드 스토리, 저를 건강하게 양육하기 위한 엄마의 노력 등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정말 위대하고 감사한 존재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말을 엄마에게 고백하며 글을 마칩니다.
인생의 선생님이자 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가장 친한 친구인 엄마! 제가 투정 부리고 짜증 내도 다독여 주시고, 언제나 제 이야기를 경청해 주셔서 감사해요. 힘든 일도 엄마와 대화하며 이겨낼 수 있었어요. 저를 사랑으로 키워주시고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우리 엄마. 저도 하늘만큼 땅만큼 우주만큼 사랑해요. 앞으로 더 예쁜 딸이 되도록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