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안식일 예비일에 청소 봉사를 하며 교회 식당 냉장고를 닦았습니다. 위쪽 문은 손때와 양념 자국 같은 얼룩이 있고 아래쪽은 깨끗해 보였습니다. 막상 몸을 낮춰서 보니 아니었습니다. 서 있을 때 안 보이던 얼룩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보이는 것도 다르겠다고요. 저는 여태 주위 사람들이 모두 저와 같은 시선으로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예상 밖의 조언을 하면 이해하지 못했고, 반대로 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답답해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제가’ 잘하고 있었으니까요.

사람마다 시선도, 생각도 다 다릅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제 기준을 고집하지 않으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한 번 더 생각하는,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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