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혀서 도무지 말이 안 통합니다.
'내 말은 듣지도 않아.'
이런 생각이 들면 입을 꾹 다뭅니다.
그러면 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있나요?
어쩌면 듣지 않은 쪽은 우리인지도 모릅니다.
오랜 시간 쌓인 사연과 속 이야기는
쉽게 풀어낼 수 없습니다.
긴 이야기를 줄여서 말한 것이
우리에게는 잔소리로 들리지요.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보세요.
아빠 엄마의 이야기에, 어른들의 이야기에.
우리가 듣지 않았던, 그래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나의 엄마 아빠가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어른들이 보내온 짧은 편지를,
마음을 열고 읽어보세요.
사랑하는 딸, 힘든 세상에 태어나 엄마와 함께해 주니 고맙구나. 매사 노력하면서 삐뚤어지지 않고 착하게 자라준 것도 참 고마워.
공부하랴, 믿음 지키랴 바쁘지? 우리는 하나님 은혜 속에 산다는 것을 잊지 말고 천국을 소망하며 힘내보자. 지금처럼 세상에 하나님 영광을 나타내며 예쁘게 자라렴.
from 권회순
학교생활과 신앙생활을 병행하는 너희 모습이 기특해. 엄마가 도리어 너희에게 배울 때가 많아. 지쳐 있을 때 먼저 다가와 어른스럽게 위로해 줄 때면 많이 컸구나 싶고.
너희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엄마도 노력할게.
from 이태희
나조차 내 마음을 알 수 없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느라 몸과 마음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단다. 그럼에도 조급한 마음에 사춘기를 빨리 이겨내라고 말했어. 그 말이 너희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미안해지더구나.
지금처럼만 너희가 하나님 안에서 바르게 자라주면 엄마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주란아, 건아, 사랑한다.
from 강현애
큰아들. 네가 초등학생일 때, 자주 아픈 동생을 신경 쓰느라 네게는 소홀해서 서운했지?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너희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잘 몰랐어. 그래서 너와 충돌했던 후로 우리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단다. 네가 첫째로서 많이 참고 있다는 것도 알았어.
힘든 시기를 지나 네가 중학생이 되어 기쁘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심한 개구쟁이여서 내심 걱정했어. 중학생이 되어서는 학생부 모임도, 교회 청소 봉사도, 성경 공부도 열심히 하니 뿌듯하네. 하나님 안에서 바르게 자라준 우리 큰아들, 정말 고맙다.
from 조미수
학생 시절, 수시로 좌절과 아픔과 시련을 겪고 있을 나의 아들딸. 불확실한 미래가 불안하고, 성적으로 평가받고 인간관계로 상처받으며 조금씩 움츠러들고….
엄마도 그랬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그때의 불안과 염려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오히려 어른이 되었을 때 그 모든 경험과 지식이 유익한 밑거름이 되었단다.
그러니 지금 비록 힘들더라도 학생 시절을 착실하게 보내면 좋겠어. 미래의 어느 날, 분명 아주 멋지게 변한 나를 만나게 될 테니까. 힘내렴. 엄마는 너희를 믿어. 파이팅!
from 최순
어릴 적 춤을 좋아해 엄마 아빠 앞에서 재롱떨고 웃겨주던 아들.♡
이제는 때로 과묵하게 공부하고, 엄마를 도와 집안일도 잘하는 아들이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하나님의 계명도 열심히 지켜서 믿음을 쑥쑥 키우기를 바란다.
from 최찬묵
우리 아들이 아빠에게 자주 하는 말 TOP 3.
1. 치킨 시켜주세요.
2. 통닭 시켜주세요.
3. 닭 시켜주세요.
아들아, 아빠보다 더 커버린 아들아. 사실 아빠도 맛있는 것 먹고 싶다. ‘아침에 먹어야지’ 했던 음식이 아침이면 너의 아름다운 배 속으로 들어가 있구나. 그래도 이 아빠는 너를 사랑한다.
from 조규철
교회 가는 날,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고 엄마를 재촉하며 집을 나서는 은영이와 선영이가 정말 기특해. 교회 계단 오를 때 엄마 힘들까 봐 교대로 가방 들어주는 것도 얼마나 대견한지 몰라. 학생 형제자매님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진리 말씀을 부지런히 발표하면서 믿음을 키워가는 모습도 뿌듯하다.
너희를 지켜보는 모든 순간이 내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이자 큰 축복이란다.
from 강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