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편지


어른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종종 답답합니다.
꽉 막혀서 도무지 말이 안 통합니다.
'내 말은 듣지도 않아.' 이런 생각이 들면 입을 꾹 다뭅니다.
그러면 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있나요?
어쩌면 듣지 않은 쪽은 우리인지도 모릅니다.
오랜 시간 쌓인 사연과 속 이야기는 쉽게 풀어낼 수 없습니다.
긴 이야기를 줄여서 말한 것이 우리에게는 잔소리로 들리지요.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보세요.
아빠 엄마의 이야기에, 어른들의 이야기에.
우리가 듣지 않았던, 그래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나의 엄마 아빠가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어른들이 보내온 짧은 편지를,
마음을 열고 읽어보세요.




고3이 되면서 예민해졌을 텐데 하나님 안에서 밝게 웃으며 이겨내는 네가 대견해.
엄마만 보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늘어놓게 된다는 말에는 어찌나 고맙던지. 진로를 고민하다가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로 나를 이끄시지 않을까?” 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에 네가 언제 이렇게 어른스러워졌나 싶고.
얼마 남지 않은 학생 시기, 후회 없는 시간들로 가득 채우기를 바란다.
from 지정옥

엄마 아빠는 너희 나이에 끈기 있고 인내심 많은 사람이 아니었어. 그런데 너희를 키우며 인내심이 생겼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느끼게 됐단다. 너희가 자라는 만큼 엄마 아빠도 자라는 중인가 봐.
숨넘어가게 깔깔 웃던 어릴 적 너희 모습, 사춘기를 겪는 지금의 너희 모습 전부 사랑한다. 너희가 무엇을 하든지 항상 같은 편에 서서 너희의 삶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부모가 될게. 날마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건강한 아들딸로 자라렴.
from 노규미

재은아, 엄마가 수술로 입원했을 때 써준 편지에 진짜 감동했어. 아주 큰 힘이 되었단다. 사춘기를 힘겹게 보내던 네가 엄마와의 거리를 다시 0㎝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엄마도 용기를 내어 답장을 보내.
엄마는 수술 통증에도 네가 제때 밥을 먹었는지 걱정됐어. 나만 병원에서 끼니를 잘 챙겨 먹는 것 같아 미안했지. 또 하필 그때, 키우던 햄스터가 햄스터 별로 가버렸잖아. 울고 있을 너를 생각하니 한시도 마음이 편치 않아 조기 퇴원을 선택했어. 몸은 아파도 네 얼굴을 보는 순간 안도가 되더라. 이런 게 자녀를 생각하는 하나님의 마음일까 싶었지.
딸아, 엄마는 네가 나의 딸이라 너무 감사해. 그리고 사랑해.♡
from 김형선

요즘 꿈이 없어 방황하거나, 부모가 정한 길로만 가는 아이들이 많다더구나. 우리 아들딸은 무엇을 하든지 큰 꿈을 품고 스스로 목표를 세워 나가면 좋겠다. 너희만의 멋진 푯대를 향해 걸어가거라.
from 김종분

사랑하는 준혁아, 찬혁아. 아빠의 마음을 글로는 한 번도 전하지 않은 것 같아 왠지 어색하구나. 하지만 너희를 향한 사랑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학생 시기에 하고픈 것도, 갖고픈 것도 정말 많을 텐데 다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가 없구나. 그럼에도 먼저 아빠의 사정을 이해해 주고, “무엇보다 우리 가족은 화목하지 않으냐”며 자족하고 감사할 줄 아는 너희에게 고맙다. 비록 고단하고, 넉넉지 않은 삶이지만 너희 덕분에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너희와 함께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천국 소망을 품을 수 있어 더 감사하다.
소원이 있다면, 우리 아들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다’(전 12장 13절) 하신 말씀을 마음에 새겨서 영육 간 건강하게 자라는 거란다.
끝으로, 너희와 부자(父子)의 연을 맺게 해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사랑한다, 아들들.
from 김태훈

유리가 예배 시간에 크게 “아멘!” 할 때 정말 은혜로워. 엄마가 믿음이 떨어지려 할 때는 우리 딸의 선한 말과 행동 덕분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
올해도 하나님 안에서 올바른 믿음, 선한 행실로 믿음의 길을 나아가자.
from 이은실

당장 상황이 어렵다 해서 포기하지 말자. 늘 하나님께 기도하며 인내하면 분명 그 끝에 좋은 일이 있으리라 믿는다.
힘든 일은 함께 의논하며 해결해 나가자. 그렇게 목표까지 한 발 한 발 내디뎌 보자.
from 최호윤

청소하러 네 방에 들어갔다가 올해 계획이 빼곡히 적힌 종이를 봤어. 학업 계획부터 믿음 생활 계획까지 꼼꼼하게 세운 걸 보고 벌써 이렇게 컸나 싶어 감동의 눈물이 핑 돌았지. 엄마가 오히려 우리 딸에게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우리 딸의 계획을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하다가 방법은 딱 하나임을 깨달았단다. 구하면 후히 주시는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 엄마가 간절히 기도하며 너를 응원할게. 아니모!
from 조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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