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꽉 막혀서 도무지 말이 안 통합니다.
'내 말은 듣지도 않아.' 이런 생각이 들면 입을 꾹 다뭅니다.
그러면 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있나요?
어쩌면 듣지 않은 쪽은 우리인지도 모릅니다.
오랜 시간 쌓인 사연과 속 이야기는 쉽게 풀어낼 수 없습니다.
긴 이야기를 줄여서 말한 것이 우리에게는 잔소리로 들리지요.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보세요.
아빠 엄마의 이야기에, 어른들의 이야기에.
우리가 듣지 않았던, 그래서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나의 엄마 아빠가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어른들이 보내온 짧은 편지를,
마음을 열고 읽어보세요.
사랑하는 두 딸아. 하나님 축복으로 너희는 어릴 적부터 시온에서 자랐지. 주변에서는 믿음 있는 너희를 보며 어떻게 그리 잘 키웠느냐고 묻더구나. 물론 자녀 둘을 양육하는 게 쉽지만은 않아. 하나님을 외면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잘 따르도록 키우는 일도 몹시 어렵지. 그래서일까. 하나님께서 모든 과정마다 도우셨다고 답할 수밖에 없더구나.
어느덧 둘 다 중학생이 되어 ISBA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고, 학교에서는 상을 많이 받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모습이 참 기특하다.
부모로서 진리를 가르치고 자녀가 경건히 살도록 이끄는 것이 내 의무인데, 가끔은 도리어 너희가 내게 가르쳐주는 것 같아. 시온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를 섬기며 어떤 시련도 강인하게 이겨내는 방법을 말이야.
너희의 엄마가 된 것이 내게는 참으로 축복이고 영광이다. 올해 남은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 풍성한 결실이 있기를 기도한다.
from 알리나 Alina / 미국
부지런히 달려오고 보니 벌써 고3이구나. 엄마도 너만큼 긴장된단다. 압박감을 느끼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럼에도 네가 잘해내리라 믿어.
예전에는 학교가 멀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몸이 피곤해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은 네게 엄마는 잔소리하기보다 곁에서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고 공감해 줄게.
힘들고 지칠 때면 같이 하늘을 올려다보자. 우리에게는 하나님 함께하시는 천국이 있잖아. 우리 딸, 파이팅! 사랑한다.
from 박옥경
엄마는 너의 존재만으로 하루하루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어. 네가 한번씩 속이야기를 털어놓거나 친구들과의 일을 들려주면 마음이 무척 좋아지고.
앞으로 엄마와 소통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면 어때? 소통하다 보면 서로의 마음이 이해되고, 이해되면 더 많은 것을 감싸줄 수 있는 큰 그릇이 될 거야. 그 그릇에 하나님의 사랑도 한가득 담아보자꾸나. 분명 우리 마음에도 하나님 닮은 사랑이 활짝 피어나리라 믿어.
from 김서영
엄마는 10대를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잖아. 그래서인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아. 10대 때 엄마는 어른들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어. 무시했던 거지.
이제 나이가 드니 어른들의 조언을 귀담아듣는 것이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방법이고, 우리 미래를 내다보시는 하나님 말씀을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 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 딸도 이 사실을 명심하고 인생을 살길 바랄게.
from 민은영
이 세상은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곳입니다. 서로서로 알아가며 부딪치고 다듬어지지요. 그 과정에서 상처 입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 세상에 나를 꼭 닮은 나의 분신, 소중한 내 딸이 있어 행복합니다.
엄마에게 위로와 행복을 주는 우리 딸!
함께 천국을 소망하는 하늘 가족이 되어주어 고맙습니다.
from 이순희
영아, 유아, 초등학생 시기를 지나 벌써 중학생이 된 딸아.
아이들은 크면서 열두 번도 더 바뀐다는 말이 있던데, 몸이 자란 만큼 영적으로도 한 뼘 더 성장한 네가 보여.
너에게 부족한 엄마라 항상 미안하고, 하나님의 울타리 안에서 바르게 자라주어 정말 고맙다.
from 박혜경
요즘 들어 말수가 부쩍 줄고 엄마와 거리 두기 하는 아들.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건만 고지식한 꼰대가 되어버렸네.
엄마도 네 나이에는 어른들이 우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부모가 되니 알겠어. 모르는 게 아니라 참고 기다려주셨다는 걸.
엄마도 네가 얼른 사춘기를 끝내고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단다. 언제든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줄 준비를 하면서.
from 신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