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겨주는 마음

학생부에 갓 올라온 저는 의욕이 넘쳤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쉬지 않고 발표했고, 친구에게도 열심히 전했습니다. 하루빨리 학생부의 큰 일꾼이 되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학생부 형으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습니다. 열정이 마구 불타올랐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누군가 저에게 맡은 역할을 충실히 행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자신 있게 답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ISBA 동아리 임원진 모임 때, 같은 조의 한 형제님을 보고 저의 부족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형제님은 조원들을 계속해서 챙겼고, 다른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스스로는 불편을 감수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당회에서 내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자신했는데, 형제님을 보니 전혀 아니었습니다. 형제님들을 챙기기는커녕 나 자신만 챙기기 급급했고, 힘들겠다 싶은 일은 아예 손대지 않았습니다. 누가 말을 걸 때 대답하기 귀찮으면 못 들은 척했고, 문자에 잘 답장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정말 죄송하고, 형제님들에게도 미안했습니다.
부족한 저를 이해해 주고 함께해 준 학생부 형제님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는 제 역할을 다해 형제자매를 사랑으로 챙기고 잘 보살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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