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둘 곳 없이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축구를 했습니다. 너무 열정적으로 뛰었는지 금방 지쳤습니다. 당장 집으로 달려가 한숨 자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다 새삼 감사했습니다. 피곤하고 힘든 하루를 보내더라도 돌아가 쉴 집이 있다는 사실에요. 그 집에는 지친 나를 위로하는 가족이 있고, 허기진 나를 위한 따뜻한 밥상이 차려 있으며, 편히 누울 포근한 잠자리도 있습니다.
저에게 이 모든 것을 누리게 해주신 분은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마태복음 8장 20절
하나님은 여우의 굴, 새의 둥지, 모든 미물의 거처까지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죄지은 자녀를 구원하러 이 땅에 오셨을 때, 하나님께서는 잠시 마음 편히 머리 누일 공간도, 여유도 없이 지내셨습니다.
한 영혼 살리려는 애타는 심정으로 걸음을 옮긴 곳마다 당신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조롱과 핍박을 받으셨고, 육신의 고향에서조차 배척당하셨습니다(막 6장 1~3절). 누구 하나 위로해 주지 않아도 자녀 위해 희생하셨습니다. 그마저 부족할까 당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시고 한없는 사랑으로 우리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셨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복음의 사명을 완수해서 하나님께 기쁨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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