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동생과 함께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전철역까지는 불빛이 있어 갈 만했습니다. 문제는 집 근처 골목이었습니다. 집까지 3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깜깜해서 살짝 겁이 났습니다.
“언니, 내 손 절대 놓으면 안 돼. 꽉 잡아야 돼.”
옆에서 동생이 더 겁내길래 아무렇지 않은 척 손을 꼭 잡고 새노래를 부르며 걸어갔습니다. 혼자였다면 무서워서 뛰어갔겠지만, 동생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 의지가 됐습니다. 다툴 때는 얄밉기만 한 동생인데도요.
믿음의 길, 곁에 아무도 없이 혼자 걸어간다면 밤길을 혼자 걷는 것처럼 무서울 것입니다. 그러나 제 곁에는 형제자매가 있습니다. 마음이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 분명 힘이 되고 의지가 됩니다. 앞으로도 쭉 형제자매님들 손을 잡고 믿음의 길을 함께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