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올라와 새로 사귄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욕하는 것을 싫어하고 화가 나도 조곤조곤 대화로 풀어갑니다. 지금까지 욱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반면 저는 가끔 비속어가 입에서 나오기도 하고, 화가 나면 목소리부터 높아집니다.
그렇게 저와 성격이 다른 친구와 같이 학교생활을 하는 중, 중학교 친구들이 저에게 신기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와, 너 성격이 부드러워진 것 같아. 무슨 일 있었어?”
친구들은 예전 같으면 화냈을 상황에서 제가 차분하게 대화로 해결한다며 놀라워했습니다. 저도 제 자신이 신기했습니다. 아무래도 친구의 행동이 제게 많은 영향을 끼친 듯했습니다.
‘내 행동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겠구나.’
감정을 앞세워 생각 없이 상처 될 만한 말을 툭툭 내뱉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나 때문에 누군가의 마음이 상하지 않았을까 걱정됐습니다. 또 나의 잘못된 언행이 주위 사람들의 언행에 스며들었을 수 있겠다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친구의 언행으로 제가 달라졌듯, 저의 언행이 누군가를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하나님 보시기에도 아름답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