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화분에 꽃이 폈다는 친구들도 있다고 하니까 그 친구들은 화분을 가지고 와서 친구들에게 보여주세요. 다른 친구들도 화분을 가져와서 다시 한 번 중간 검사를 해볼까요?”
민희는 걱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물도 잘 주고 햇빛도 잘 쬐게 해서 방울토마토가 잘 자란다며 자랑했지만 사실은 방울토마토가 잘 자라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꽃님반 아이들은 화분을 들고 유치원에 왔습니다. 예쁘게 꽃 핀 화분을 보여주기도 하고, 서로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민희는 자신의 화분을 뒤로 숨겼습니다.
“우와, 민아야! 엄청 쑥쑥 자랐다! 방울토마토 열리면 나 하나만 줘.”
“나도 하나 줘야 돼.”
민아의 화분을 본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이거 우리 엄마가 도와줘서 이만큼 자란 거야. 방울토마토 생기면 하나씩 줄게!”

민희는 속상했습니다.
“민희야, 네 거는 왜 싹이 잘 안 자랐어?”
민희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엄마가 도와줄 때는 잘 자랐는데….’
민희는 집에 가자마자 엄마를 찾았습니다.
“엄마! 엄마!”
“응, 민희 왜?”
“제 방울토마토 키우는 것도 도와주세요. 혼자서는 못 키우겠어요.”
“그럼. 우리 민희가 부탁하면 언제든지 도와줄게.”
엄마는 민희의 방울토마토 키우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민희야, 이 방울토마토는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잘 자라지 못했어. 우리 다시 키워볼까?”
“네, 엄마!”
민희는 다시 씨앗을 심고, 엄마에게 물어봐서 물을 줘야 할 시간에 물을 주고, 햇빛도 쬐어줬습니다. 얼마 후 민희의 화분에도 싹이 쑥쑥 자라났고 줄기를 따라서 잎사귀도 나기 시작했습니다. 민희는 기뻤습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엄마가 도와줘서 싹도 나고 벌써 잎사귀도 났어요!”
민희의 기뻐하는 모습을 본 엄마 또한 기분이 좋았습니다.
“민희가 물을 잘 줘서 잘 자란 거야.”
엄마의 칭찬을 들은 민희는 신이 나서 더욱 열심히 방울토마토를 키웠습니다.
민아와 민희는 엄마 말씀대로 때마다 열심히 방울토마토를 돌봤습니다. 어느새 두 화분에 새빨갛고 먹음직스러운 방울토마토가 맺혔습니다.
오늘은 식물을 가장 잘 키운 친구에게 선물을 주기로 한 날입니다.
“오늘 애들이 우리 화분 보면 놀라겠다. 그치?”
“당연하지. 민희야, 네 방울토마토 정말 예쁘다.”
“네 것도 예뻐!”
유치원에 가는 길, 민아와 민희는 여느날보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와, 방울토마토다! 민희야, 네가 다 키운 거야?”
“아니, 우리 엄마가 도와줘서 이렇게 예쁘게 자란 거야.”
민희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와, 민아와 민희가 키운 방울토마토가 제일 예쁘게 자랐네요. 꽃님반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요?”
선생님이 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네!”
아이들이 일제히 대답했습니다.
“그럼 선물은, 우리 민아와 민희에게 줄게요. 박수!”
꽃님반 아이들은 모두 민아와 민희에게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오늘 애들이 우리 방울토마토 엄청 예쁘다고 그랬어요!”
“선생님께 선물도 받았어요!”
민아와 민희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습니다.
“엄마가 도와주셔서 방울토마토가 잘 자랐어요!”
“다 민아랑 민희가 잘 키운 덕분이지. 우리가 키운 방울토마토 맛 좀 볼까?”
엄마는 방울토마토 몇 개를 따서 민아와 민희에게 주었습니다.
“엄마, 방울토마토 키우는 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이 새빨간 방울토마토가 맺히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단다. 그래도 뿌듯하지?”
“네! 방울토마토가 아주 달고 맛있어요.”
“민아와 민희가 방울토마토 키우려고 고생했기 때문에 방울토마토 맛이 이렇게 단 거야.”
엄마의 말씀에 민아와 민희는 활짝 웃었습니다.
“엄마가 도와주셔서 잘 키웠어요. 엄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