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마치고 교문을 나서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들, 어디야?”
“학교 앞이요.”
“그럼 거기서 기다려. 엄마가 데리러 갈게.”
통화가 끝나자 배터리가 다 되어 휴대폰 전원이 꺼졌습니다. 엄마와 연락할 수도 없는데,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엄마가 오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짜증이 났습니다.
문득 하나님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잃어버린 하늘 자녀를 찾기 위해 6천 년을 기다리셨습니다. 자녀들이 깨닫지 못할 때도 질책하시거나 재촉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기다리셨습니다. 하나님 마음을 헤아리고 나니 더 이상 화가 나지 않고 오히려 감사만 가득했습니다.
멀리 엄마가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엄마에게 달려갔습니다.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아니에요. 얼마 안 기다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