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절약

저희 아빠는 절약 정신이 강합니다. 한번 산 물건은 평균 10년 이상 사용하십니다. 20대에 입은 옷을 아직까지 입고, 운동화 입이 벌어져도 신으실 정도로요. 젊었을 때의 추억이 담겨 있어 버릴 수가 없고, 가난했던 시절 절약하던 습관이 남아 그렇다고 하십니다. 필요한 것조차 잘 사지 않으시는 아빠를 보며 제 용돈을 모아 언젠가 아빠에게 필요한 선물을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가족끼리 나들이 겸 장을 보러 갔습니다. 생전 처음 아빠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아빠 운동화 하나만 사줄래?”
이때다 싶었습니다. 곧바로 함께 신발 매장에 가서 아빠가 원하시는 운동화를 샀습니다. 그리 비싼 건 아니었지만 제 돈으로 아빠에게 무언가를 선물해드리니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 곧 어른이 될 텐데 지금껏 부모님께 받은 것들을 작게나마 되돌려드리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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