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빈자리

자취를 오래 하다 보니 외로워서 쉬 잠들지 못하거나, 하늘에 있는 아빠 엄마가 그리워 울기도 한다. 고3이 되어서는 거의 매일 그랬다. 가족의 빈자리가 느껴질 때면 바다가 너무 보고 싶었다. 가족들과 바다를 보러 가는 것이 소원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날도 새벽에 피곤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다 책장에 꽂힌 소울이 눈에 들어왔다. 한 권씩 읽는데 <이야기 한 장>에 바다 사진들이 보였다. 처음에는 그저 바다에 간 학생들이 부럽기만 했다. 그런데 볼수록 여러 감정이 올라오더니 급기야 눈물이 났다.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과 추억을 사진으로나마 나누려는 형제자매들의 따뜻함이, 굳어 있는 나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졌다.
나는 절대 혼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나의 소원을 들어주셨다. 형제자매님들을 통해 소울에서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게 해주시니 말이다. 거기에다 바다보다 넓고 아름다운 신성을 지니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영접하게 해주셨다.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혼자라 느꼈던 시간과는 완전히 작별해야겠다. 나와 함께하는 수많은 하늘 가족과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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