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

학교에서 어느 지휘자의 강연을 들었다. 내용은 지휘자의 입장에서 설명한 리더십이었다.
유명한 지휘자가 있었다고 한다. 그의 지휘는 아주 격렬했는데, 청중이 오케스트라 전체를 보기보다 지휘자 자신만 주목하길 바라서였다. 심지어 악보에 표시된 피아니스트의 애드리브 연주까지 못하게 했다. 피아노 독주 부분에서는 모든 오케스트라 단원을 비롯해 지휘자도 가만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지휘자는 단원들에게 칭찬을 잘했다. 단원이 지휘에 잘 맞춰 연주하면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기도 했다. 은퇴하기 직전의 영상에서는 그가 지휘봉을 든 손을 가만히 놔두고, 웃으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감상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도 연주는 삐걱거리지 않고 조화를 이뤘다.
나는 학교와 시온에서 리더를 맡고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에게 칭찬은커녕 무관심하고 먼저 다가가기를 꺼려했다. 그러면서 나의 공적을 인정받으려고만 했다. 좋은 리더는 구성원의 잘한 점을 칭찬해 주고, 구성원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리더다. 그동안은 리더로서 자격이 제로였지만 이제는 달라지겠다. 나보다 구성원을 위하고, 모두를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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