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동생만 좋아해!”
어릴 적, 엄마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그때마다 엄마는 아니라면서 나를 꼭 안아주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변함없었다. 동생을 향한 질투심은 갈수록 커졌고, 동생과 싸워 혼나면 무조건 나에게 유리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어느 날, 동생이랑 싸워서 엄마한테 또 혼났다. 왠지 변명하려는 내가 싫었고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혼나기로 했다. 동생보다 내가 더 많이 혼날지라도.
지금도 그 이상한(?)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 매일 까불고 짜증 내는 동생인데 다치면 걱정되고,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싸워도 나중에는 내가 더 미안하다.
미워도 미워할 수 없고, 나도 모르게 사랑하게 되는 존재. 아, 가족이라 그런 것 같다. 만약 동생이 없었다면 이 사랑을 알기 힘들었을 거다. 누나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