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마디 위로보다

상처 입은 사람의 상처가 얼마나 큰지, 어떤 말을 해야 위로가 될지 모를 때가 많다. “누구나 겪는 일이야”, “겪어봤는데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 같은 위로인 듯 아닌 듯한 말은 상대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설픈 백 마디 말로 위로할 바에는 말없이 안아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실제로 친구를 위로했다가 “그게 위로냐?”라는 말을 들었다. 친구는 더 힘들어했다.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몰라 그냥 안아줬다. 친구는 한참을 내 품에서 펑펑 울고서야 “한시름 나아졌다”고 말했다. 애써 위로하려 하지 않았지만 친구의 기분이 홀가분해 보였다.
상처 입은 사람에게 누군가 말없이 안아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묻는 글을 신문에서 봤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마음이 따뜻했다’, ‘그 사람이 나를 생각하는 것이 느껴졌다’는 답이 적혀 있었다.
위로는 꼭 말로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 상처 입은 누군가를 만나면 꼭 안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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