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와 향기

‘음식을 맛보며 과거를 떠올린다는 건, 그 음식 자체가 그리운 게 아니라 함께 먹었던 사람과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건지도 모른다.’
책에서 본 이 문구가 얼마나 인상적이었던지, 한동안 이 문구를 읽고 또 읽었다.
나도 어릴 적 엄마의 다리를 베고 엄마 냄새를 맡으며 잠들던 때가 잊히지 않는다. 그 기억을 지금껏 간직하고 있는 이유 역시 그때의 분위기와 향기가 그리워서이지 않을까.
엄마 냄새는 생각만 해도 포근하고 따뜻하다. 다 큰 어른도 어린아이처럼 엄마 품에 안겨 그 향기를 맡는다. 엄마 냄새는 이 세상의 어떤 좋은 향기와도 비교할 수 없다.
조금 웃긴 이야기지만 만약 엄마 향기를 병에 담아 판다면 나는 그 병을 사서 오랫동안 간직할 것이다. 엄마의 향기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지 않았으면, 내 곁에 영원했으면 좋겠다.
G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