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도움이라도

예배 때 성경을 안 가져오는 중1 형제님이 있습니다. 오늘은 달랐습니다. 성경을 가져왔더군요.
저는 형제님이 성경 구절 찾는 걸 도와줬습니다. 형제님은 신기한지 성경 여기저기를 살피더니 ‘고·갈·엡’이라 적힌 색인을 보고 고린도전서를 펼쳤습니다. 때마침 설교자가 고린도전서 말씀을 보자고 하셨습니다. 그제야 성경 찾는 법을 터득했는지 형제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형제님에게 물었습니다.
“성경 혼자 찾아보니까 어때요?”
“뿌듯했어요.”
짧고 굵은 대답이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녀서 익숙했던 ‘성경 구절 찾기’가 형제님에게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쁨이었나 봅니다. 형제님에게 성경 구절 찾아주는 일을 살짝 귀찮아했던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이번 일로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제가 건넨 작은 도움이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작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누군가를 도울 일이 생기면 즐거운 마음으로 나서리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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