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만 한 잘못이 맷방석만 하게
동산만 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 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국어 시간에 배운 신경림의 시인의 ‘동해바다’입니다.
다른 사람의 티끌만 한 잘못과 허물을 태산만치 보고, 다른 사람의 실수에는 엄격하면서 나에게는 너그러웠던 저의 모습이 고스란히 이 시에 담겨 있습니다.
바다같이 넓은 마음으로 형제자매의 허물을 감싸주라고 하신 어머니의 교훈이 떠오릅니다. 어머니께서는 자녀의 실수는 눈감아 주시고, 작은 변화에는 크게 기뻐하십니다. 나의 잘못을 돌아보고 형제자매를 감싸주면서, 저도 바다를 닮고 어머니를 닮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