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기온이 떨어지면 곧장 월동 준비에 들어갑니다. 영양분의 소모를 줄이기 위해 잎자루와 가지가 붙은 곳 사이에 ‘떨켜’라는 세포층을 만들어 이파리를 떨어뜨리지요. 이 과정에서 잎에서 줄기로 이동하지 못한 탄수화물이나 아미노산 등이 잎에 축적돼 노랑, 빨강 등의 색소로 나타납니다.
땅으로 떨어진 나뭇잎들은 추운 겨울날 나무가 냉해를 입는 것을 막고, 거름이 되어 영양분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다시 봄이 찾아왔을 때, 새순이 돋게 하지요. 단풍 든 나무가 아름답다면, 그것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준비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요즘 수능을 앞두고 공부에 매진하는 수험생, 취업해서 한창 바쁘게 일하는 고3들을 많이 봅니다.다른 학생들도 학기말이라 뒤숭숭해하면서도 꽤 의젓해진 모습입니다. 소리 없는 변화가 학생들 사이에서도 일어나고 있나 봅니다.
어떤 모습이라도 좋습니다. 내일을 위해 노력하고 변화해가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