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파 정신과 연합

아누타섬은 솔로몬제도에 위치한 외딴섬입니다. 섬 크기가 지름 2.5㎞로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에도 잡히지 않을 만큼 작고, 인구는 300명에 불과합니다. 자원도 부족한 데다 수시로 몰아치는 태풍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런데도 섬 사람들은 3000년간 굶주리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게다가 마을에는 늘 웃음과 노랫소리가 가득합니다. 그 비결이 ‘아로파(aropa) 정신’이라고 합니다.
‘아로파’는 수천 년 전 태평양 일대에서 사용된 단어로 사랑, 나눔, 협력 등을 의미합니다. 개인이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위해 나눔과 협력을 중시하는 것이 아로파 정신입니다.
섬 사람들은 모든 일을 같이합니다. 남자들이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갔다 돌아오면 잡아온 고기는 낚시를 안 나간 가구까지 고루 나눕니다. 또 마을에 아기가 태어나면 이웃 여인들은 산모가 기력을 되찾을 때까지 아기를 돌보고 식사 준비를 하는 등 집안일을 대신 합니다. 상(喪)을 치른 유족에게는 슬픔이 아물 때까지 식량을 대주고,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친척이나 이웃집에서 입양하여 한 가족처럼 지냅니다.
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돌보며 더불어 살아가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고 믿는 아로파 정신이 아누타섬 사람들을 오랜 세월 지켜준 것입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편 133편 1~3절
연합이 있는 곳은 환경이 아무리 열악할지라도 마침내 기쁨과 행복이 찾아옵니다. 저도 형제자매와 연합하기 위해 배려하고 나누고 사랑하겠습니다. 연합이 있는 곳에 영생의 축복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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